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디렉셔널을 두고 “꼭 좀 성공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 문제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최 위원장이 디렉셔널의 ‘주식대차 거래 플랫폼’을 통해 공매도 문제의 해결을 기대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창업허브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금융규제 샌드박스 100일 현장 간담회’에서 “제가 인터넷에서 욕을 많이 먹는게 공매도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 자리는 공매도 문제를 두고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지탄의 대상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주가하락시 공매도 세력에게만 이익을 챙겨주는 잘못된 제도로 지적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 제도가 시장에 기여하는 점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매도 제도를 유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폐지를 반대하는 당국의 입장을 대표하는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내 왔다.
최 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질타를 충분히 인식하지만 공매도를 폐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공매도) 좀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며 디렉셔널이 꼭 성공해 개인투자자가 불리한 부분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 것이다.
디렉셔널의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에게 자유로운 주식대여와 차입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기관에 집중된 주식대차 기회를 개인투자자에게 확대함으로써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위는 디렉셔널의 성공에 따라 현재 증권사의 겸영업무로 되어있는 증권대차 중개를 별도의 업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다른 측면에서 디렉셔널의 성공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디렉셔널의 대표가 유명 로펌의 변호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있다”며 “디렉셔널이 성공해 핀테크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