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 해외 수익 승부수 던졌다…베트남 최대 은행 1조 투자

지성규 하나은행장, 해외 수익 승부수 던졌다…베트남 최대 은행 1조 투자

기사승인 2019-07-23 01:00:00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2540` 전략 목표의 달성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자산규모로 베트남 최대 은행인 국영상업은행(BIDV)에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의 하나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BIDV는 1957년에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2018년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을 시현한 직원규모 2만5000명의 현지 대형 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계약을 통해 BIDV의 지분 15%를 1조 249억원에 사들인다. 인수가 완료되면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에 이어 BIDV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BIDV는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우량 투자처로 시장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며 “그러던 중 현지 금융당국의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책과 BIDV의 자본 확충 차원의 유상증자 전략이 맞물려 KEB하나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최종 유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IDV는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로, 성장성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PB를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EB하나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BIDV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그 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 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수익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2540` 전략 목표 달성 역시 이번 투자로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번 지분인수로 하나금융의 글로벌 수익은 연간 최소 5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순익이 2900억원 정도임 점을 고려하면 최소 17% 넘게 글로벌 순익의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KEB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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