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 ‘무한도전’을 뒤집다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 ‘무한도전’을 뒤집다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 PD… ‘무한도전’을 뒤집다

기사승인 2019-07-25 19:52:34


김태호 PD가 돌아왔다. 더 이상 MBC ‘무한도전’을 이끌던 태호 PD가 아니다. 1년 간 휴식 끝에 복귀한 김태호 PD의 신작은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이다.

‘놀면 뭐하니?’의 첫 방송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성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 나타난 김태호 PD는 전처럼 차분하고 솔직하게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이끌어나갔다. 대표작이 한 개밖에 없는 PD라며 겸손하게 답하는 김태호 PD의 얼굴엔 자신감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방송인 유재석에게 김태호 PD가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예능이다. 하나의 카메라가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영상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유튜브에서 먼저 공개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비롯해 배우 태항호, 방송인 유병재, 가수 딘딘,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의 일상을 그려냈다. 본 방송에서는 유재석에게 두 대의 카메라가 전달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 PD는 ‘놀면 뭐하니?’가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에서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유재석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논의할 때마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부담스러웠던 것. 김 PD는 “가볍게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놀면 뭐하니?’는 실제로 유재석이 많이 쓰던 말인데 본인은 잘 모르시더라. 제가 얘기해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멤버들에게 새로운 상황을 주고 관찰하는 ‘무한도전’의 형식이 녹아있다. 하지만 차이점도 많다. ‘무한도전’이 6~7명의 출연자를 고정하고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진행하는 형식이었다면, ‘놀면 뭐하니?’는 고정된 아이템에 새로운 출연자를 등장시키는 형식이다. 앞뒤가 바뀐 상황이다.


새로운 형식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김태호 PD는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카메라 앞에 서 있던 유재석은 카메라 받자마자 어색해하며 다른 누군가를 찾았다. 하하와 대화하는 유재석이 진한 농담을 던지는 장면도 나온다. 누군가는 본인을 찍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시선을 담았다. 이렇게 짧은 콘텐츠들이 모여 릴레이 카메라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새로운 포맷을 위한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간에 새로운 포맷들이 나오면 그것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갈 수 잇는 포맷이 나오면 그걸로 또 새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도 있다. 김 PD는 “무도처럼 10년 이상 확장해갈 프로그램으로 가져온 건 아니다”라며 “하나의 플랫폼처럼 생각했다. 테스트를 하면서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PD는 “앞으로의 방향성은 저희가 아닌 시청자들의 몫”이라며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콘텐츠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걸 확인하고 간격 좁혀가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다. 매회 거듭하면서 더 재밌고 안정적인 뭔가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보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놀면 뭐하니?’는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이 방송되던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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