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이 10년 치 메모 털어 만든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이 10년 치 메모 털어 만든 드라마 ‘멜로가 체질’

기사승인 2019-08-08 18:00:02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새로운 출사표를 던진다. 이병헌 감독의 주특기인 코미디와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이 안방극장에서도 통할지 시선이 쏠린다. 

JTBC 새 금토극 ‘멜로가 체질’은 한 집에 사는 서른 살 세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스물’ ‘바람바람바람’ ‘극한직업’ 등 코미디 영화를 작업해온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8일 오후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극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병헌 감독은 드라마 진출 소감에 관한 질문에 “매체나 플랫폼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제게는 더 중요하다”며 “작업 방식의 차이는 거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의 작업을 마친 후, ‘멜로가 체질’을 함께 집필한 김영영 작가와 드라마 기획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드라마 대본을 준비한 것은 2년 전부터다. 그는 “이 드라마에 10년 치 메모를 다 털어 넣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에 비해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16부작 드라마를 통해 이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들의 감정이다. 이 감독은 “한 사랑이 끝나고 그다음 사랑을 시작하기 전, 그 사이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에 관해 이 감독은 “여러 경험 이후 적당한 가치관이 형성되는 연령대의 인물들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을 기획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수다 떨 듯이 그 시기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3인방에는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캐스팅 됐다. 이 감독은 “대사량도 많고 굉장한 서사가 있는 작품이 아니라, 연기 면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30대 배우 중 연기력이 뛰어난 분들을 찾았다. 천우희는 말이 필요 없는 배우고, 전여빈과 한지은은 굉장한 발견”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 작품에서 드라마작가 임진주 역을 맡아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천우희는 “극의 중심이 세 명의 여성 인물이고,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 감독과의 호흡도 기대했다. 천우희는 “코미디나 밝은 면에 연기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시청자가 제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반응이든 즐겁게 받아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전여빈은 이 작품서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다.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팀장이자 워킹맘 황한주를 연기하는 배우 한지은은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을 만나 연기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라고 귀띔했다. 

오는 9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TBC 제공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