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결국 쪼개진다.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해 천정배·박지원·최경환 의원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이 12일 집단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탈당행렬에 동참한 이들은 유성엽 원내대표를 필두로 대안정치에 소속된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정인화·최경환 의원 전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사실상의 당적 활동을 해왔던 비례대표 장정숙 의원이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탈당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과 제1야당은 국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신당창당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들은 “오늘의 미약한 시작이 한국정치의 변화와 재구성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신당에 대한 구상도 덧붙였다.
끝으로 “대안신당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며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국민통합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이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한편, 탈당을 선언한 이들 의원들은 이날 민주평화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온 장정숙 의원은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하기고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