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동 주민들이 임시아동보육시설로 지정된 건물의 노후도와 이에 따른 건물에 대한 부실안전진단 속에 공사를 강행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아동보육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사진)
13일 안양시와 안양평화복지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비산1동 임곡3지구에서 아동보육시설인 평화의 집을 운영하다 재개발로 인해 박달동에 부지를 매입해 평화의 집을 이전하고, 평화의 집 건립 전까지 비산2동 소재 S병원을 대수선해 향후 1년간 임시 보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비산2동 주민들은 재단 측에서 매입한 S병원이 낡아 아이들의 보육시설로 운영하기 어렵고, 도로와 인접해 있는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보육시설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비산2동 보육시설 이전 반대위원회(이하 반대위) 김모(36)씨는 “우선 아동보육시설 이전을 반대한다고 해 지역 님비로 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재단 측이 임시거처라고 밝히는 S병원 현장에 오면 우리가 왜 반대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건물이 35년 정도된 낡은 건물로 정확한 안전진단을 해야 함에도 1층 전면부를 다 잘라놨다"면서 "내진설계 적용도 안되는 건물로 구조안전진단 결과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이 참여하는 구조안전진단을 재실시 하자는데 반대하는 데 대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부실 안전진단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S병원이 경수대로와 인접해 있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실정"이라며 "박달동에 보육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현 부지에서 아이들이 밝고 맑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대위 측 다른 관계자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무리 임시거처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을 보육하겠다는 재단 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차라리 시설이 좋은 곳에 아이들을 분산해 생활하게 하고 재단 측이 말하는대로 1년 뒤 박달동 보육시설이 완공되면 합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설이전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건물구조안전진단은 정확히 한 것이 맞고, 박달동 보육시설이 완공되는 1년 정도만 있을 계획”이라며 “박달동 시설 착공계를 시에 제출했지만 보완사항이 있어 조금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안양시 관계자도 “지역주민들이 사전에 공청회 등 보육시설 이전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없었다고 하는데 보육시설 이전은 공청회나 설명회 사항이 아니다”라며 “S병원에 대한 건물구조안전진단도 재단 측에서 요건에 맞게 진단을 해 왔는데 대수선 허가를 내 주지 않을 요건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 측은 지난 2017년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왔으나 토지매입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해 최종 박달동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단 운영상의 문제로 경기도로부터 고발을 당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