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남 창녕군 우포늪. 계속되는 폭염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사로잡는 곳이다.
올해 5월 31일 창녕군 군화(郡花)로 변경된 가시연꽃(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 또다시 잎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목포와 쪽지벌에서 처음 발견돼 물속에 잠겼다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늪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큰 군락을 이뤄가고 있다.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식물이지만 우포늪에서는 7월말부터 9월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잎이 큰 것은 지름이 2m 정도까지 넓게 자란다.
그 잎을 뚫고 가시연꽃이 얼굴을 내밀며 피어 올라오는 자태는 참으로 신비롭다.
또한 바람에 스치는 물억새 소리와 함께 웅장한 늪을 뒤덮고 있는 온갖 수생식물들이 만들어 낸 초록융단의 신비는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포늪 상류 농지를 복원해 조성한 우포늪 생태체험장 수생식물단지에서도 서서히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미꾸라지 잡기, 쪽배타기 체험, 수서곤충잡기 등 자연과 더불어 학습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으며, 생태체험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숙박시설인 우포생태촌유스호스텔도 위치하고 있어 사전 인터넷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창녕 우포늪은 지난 7월 환경부 주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름방학 생태관광 7선에 선정됐고 습지체험 등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포늪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생태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녕=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