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김제역에 KTX가 정차하게 됐다. 지난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운행이 중단된 지 4년여 만이다.
13일 김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하루 네차례(상행 2회, 하행 2회) 운행중인 용산~서대전~목포 구간 KTX 노선에 김제역 정차운행을 확정 발표했다.
실제 운행은 추석 수송이 끝난 9월 16일부터 운행할 예정으로 승차권은 8월 16일께부터 발매한다.
김제역서 KTX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까지 2시간 15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코레일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열차 이용을 기준으로 최소 35분(새마을호 대비)에서 최대 1시간 15분(무궁화호 대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KTX를 이용해야 하는 승객은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승차권 발매를 시작하는 16일 시간표와 요금표를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김제역 정차가 중단돼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고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이에 따라 김제시에서는 경부선과의 형평성을 강조하면서 지역간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특히, 경제성이나 효율성을 말하기 전에 열차 주요 고객인 노인들을 위한 교통 기본권 보장 실현과 철도의 공공성 확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실제, 박준배 시장은 KTX의 김제역 정차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를 수차례 방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철도공사장에게 지속 건의했다.
또한, 각종 현안 사업을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거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을 만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시민요구를 전달했다. 부처 장관이 참석한 국정설명회에 참석해 KTX의 김제역 정차를 건의하기도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2회씩이나 만나 김제시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힘이 컸고 지역사회도 한 목소리를 냈다.
국회 교통위 상임위 회의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KTX 김제역 정차가 소멸위기 지역을 벗어날 수 있다"며 정차 촉구한 발언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김제시는 "그동안 KTX를 이용하려면 김제역에서 열차를 타고 익산역에서 환승하거나, 익산까지 차로 이동한 후 익산역에서 KTX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번 김제역 정차로 김제시민과 인근 주민들은 물론 교통약자인 노인들이 큰 불편을 덜게 됐다"고 환영했다.
무엇보다도 KTX 김제역 정차가 재개됨에 따라 전북 서부지역인 김제, 부안, 완주, 전북혁시도시 등 이용객의 KTX 접근성을 제고하고,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 중심 김제시 내 1천500만평의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등 새만금 개발과 전북혁신도시 내 12개 공공기관 이전 완료 등으로 증가하는 KTX 이용객 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00만평 지평선 산업단지와 김제 종자생명 산업특구 등 기업지원 여건이 강화돼 활발한 기업유치에 따른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우선 김제시민의 염원이 이뤄져 무척 기쁘고 가슴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그동안 KTX 김제역 정차 캠페인과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도민들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함께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 여러분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