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시굴조사 중인 임실 봉화산봉수 삼국시대 운영되던 봉수시설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봉화산봉수는 임실읍 대곡리와 오수면 봉천리를 경계에 있는 봉화산(해발고도 430m)의 정상부에 자리한다. 봉화산 정상부에 대한 지난 2018년 1차 조사에서는 봉수대의 뚜렷한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
올해 7월 29일부터 다시 시작된 2차 조사 대상은 봉화산 정상부에서 동쪽으로 7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비교적 평탄면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이 평탄대지는 당시 지표면과 암반을 깎아 평탄하게 한 후 경사면에는 흙과 잡석을 섞어 쌓아 조성했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평탄대지 토축의 규모는 너비 약 2.5m, 높이는 1m 정도인데 생토면 위로 여러 겹의 목탄과 소토층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봉수와 관련된 일을 하는 봉수군의 주둔지로 추정된다.
시굴조사를 맡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현장에서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목짧은항아리(단경호, 短頸壺), 적갈색연질토기편 등 다량의 토기를 출토했다.
특히 봉화산봉수 출토 유물들은 가야고분군으로 알려진 전북 장수군 동촌리․삼봉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들과 매우 흡사해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전북도와 임실군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임실=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