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 위축되는데…돈치킨, 해외사업 신수될까

국내 사업 위축되는데…돈치킨, 해외사업 신수될까

기사승인 2019-08-21 01:00:00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이 오는 2025년까지 국내외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사업의 근간인 국내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장·집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 “2025년까지 국내외 매장 1000개 만들겠다”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올린 신메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박의태 돈치킨 대표이사는 “전국 가맹점을 2025년까지 500개로, 해외 51개 매장(베트남 31개, 중국 17개, 태국 3개)을 500개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시된 ‘허니마라치킨’은 2011년 라면 꼬꼬면을 직접 개발했던 이경규 씨가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이 씨는 2008년 돈치킨 론칭 때부터 지분을 가지고 경영 등에 참여해왔다. 이 씨는 현재 돈치킨 지분의 27%를 가지고 있다. 

허니마라치킨은 마라 맛을 내는 재료로 ‘화자오'와 ’산초', 베트남 고추씨를 사용했다. 매운 맛을 중화하기 위해 국내산 벌꿀을 사용해 맛의 균형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연예인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일부 불안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씨는 “단순 모델이 아니라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점이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븐에 구워 기름을 빼고 소스에 볶는 치킨이라 타사 제품과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며 “마라 열풍은 식어도 매운 맛은 유행이 아닌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치킨은 이번 ‘이경규 치킨’ 론칭을 성장의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500개 가맹점과 해외 매장 500개를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돈치킨의 이번 해외 사업 목표는 기존에 매장을 운영 중인 베트남 매장을 200개로 확장하고,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다양한 시장을 목표로 삼는다.

박의태 돈치킨 대표이사는 “돈치킨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해외에서는 돌솥비빔밥·잡채·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을 접목한 K-푸드의 확산을 목표로 노력해왔다”면서 “아시아의 풍미를 담은 허니마라치킨과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사업은 매년 위축… ‘뒷심 부족’ 우려도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상황은 밝지 않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는 409개, 가맹점은 2만5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창업한 치킨집은 6200개로 2014년 9700개로 고점을 찍은 이후 5년 내리 줄어들고 있다. 반면 해마다 8000곳 이상이 폐업하고 있는 만큼 작년까지 4년 연속 새로 문을 연 곳보다 문을 닫은 치킨집이 더 많았다. 

돈치킨 역시 이러한 큰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돈치킨의 가맹점수는 2014년 339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303개, 2016년 272개, 2017년 247개, 2018년 222개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매장 숫자는 38개로 새롭게 문을 연 13개 점포의 약 3배에 달했다. 

점포 평균 매출도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돈치킨 연간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은 2017년 1억5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142만원으로 줄었다. 단위면적당 매출도 719만원에서 654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단위면적당 매출 상위 3개사(교촌치킨·티바두마리치킨·BBQ) 평균인 3096만원의 1/4 수준이다. 

업황이 쉽지 않은 데다 돈치킨 국내 가맹점 성장도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알다시피 국내 치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라면서 “압도적인 제품 차별성이나 또는 낮은 가격으로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시장 파이에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매장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잘 되면 신의 한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뒷심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이사는 “기존 국내에서는 기존 치킨호프매장 형태만 운영하던 것에 배달 전문 매장을 출점해 올 상반기에만 가맹점 성장률 27%를 달성했고 해외에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만큼 더 공격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가맹점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픈한 가맹점은 본사가 철저하게 책임지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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