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대표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8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선도 아파트 50’ 지수는 103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선도아파트 50 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을 매달 계산해 지수로 표시한 것이다.
상위 50개 단지 내에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와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 단지,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등 10~20년차 단지가 대거 포함돼 있다.
선도 아파트 50지수는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핵심 지역 대단지 아파트 값이 먼저 움직이고 기타 지역 및 중·소 규모 아파트 값이 따라 움직이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선도 아파트 50 지수는 2010년 3월 67.9(2019년 1월=100)를 기록한 이후 2013년 여름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8월 55.8까지 내린 지수는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2015년부터 오름폭이 커졌고, 지난해에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9·13대책을 내놓던 9월 지수는 한 달 만에 5.43%나 올랐다.
하지만 9·13 대책과 9·21 대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상승세는 주춤해졌고, 11월 101.8을 찍은 이후 올해 4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부터 조금씩 오르던 지수는 7월 들어 전월 대비 3.75%나 상승하면서 101.7을 기록했다.
정부 발표에도 8월 들어 선도 아파트 50 지수는 다시 1.54%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인 103.2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 발표 여파로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위축되며 지수의 상승 폭은 줄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