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멜로망스 김민석이 연기에 도전한 이유

[쿠키인터뷰] 멜로망스 김민석이 연기에 도전한 이유

기사승인 2019-08-30 17:01:16

남성 듀오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웹드라마 ‘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이하 ‘사물사답’)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것이다. 김민석은 ‘사물사답’서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싱어송라이터 작곡가이자 보컬 김석영 역을 맡았다.

‘사물사답’은 음악에 대한 꿈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는 삶을 살던 이수정(정예서)이 유능한 싱어송라이터이자 10년 전 옛사랑 김석영을 만나 마음을 열고,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이야기다.

30일 오후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석은 “얼떨떨하다”라고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소감을 전했다.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엔 능숙하지만, 연기로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아직 낯설다는 설명이다. 

음원차트와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그가 갑작스럽게 연기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민석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웹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김민석의 출연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작품이란 점도 그의 마음을 끌었다. 

“최근에 지금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봐야겠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사실 이 작품의 대본을 받고 한 달 가까이 출연을 고민했어요.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출연을 결정했죠.” 

김민석은 자신이 연기한 김석영을 “배려받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석영의 모든 면이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석영은 싱어송라이터이고 농구를 좋아하는 부분까지 김민석과 닮았다.

“캐릭터와 닮은 부분이 많아서 배려받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충분히 제 생활 반경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연기했기 때문에 재미있었어요. 아무리 저와 비슷하다고 해도 원론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기분이 드는 것도 매력적이었죠. 제가 김석영처럼 부잣집 출신은 아니니까요.”

현장의 분위기도 좋았다. 김민석은 스태프와 출연진 모두가 자신을 응원해 수월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밴드 FT아일랜드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하는 송승현의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고. 김민석은 “촬영하기 전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잘해주셔서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이 단 하루 만에 흘러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배우 박재민에게 도움을 받아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를 준비했지만,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제 연기에 대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는 반응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한참 부족해요. 만약 꾸준히 연기하게 된다면 더 철저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소리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노래와 카메라 앞에서 제 모습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다른 작업이었어요.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게 몸무게를 감량하거나 증량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번에 맡은 역할이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라서 5㎏ 정도를 감량하고 촬영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아쉽더라고요.”

김민석은 연기 도전을 계속 하겠느냐는 질문에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갑작스러운 연기자 데뷔에 부정적인 시선에 관해선 “제 선택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반응”이라며 “시청자를 설득해 나가는 과정 같다”고 말했다. 

“노래는 열아홉 살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어렴풋하게 느끼죠. 앞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면 능숙해지는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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