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물 맑은 섬진강변의 사질양토에서 재배된 달달하고 아삭한 경남 하동 햇배가 본격 출하했다.
하동군은 배 주산지인 하동읍 만지 일원에서 원황·신화배에 이어 황금·화산배, 추석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신고배 등 10여 품목의 하동 배가 10월 하순까지 차례로 출하된다고 30일 밝혔다.
하동 배는 배 생육기에 기상환경이 양호하고 풍부한 일조량에 우수한 관수시설로 병해충 발생이 적은 데다 예년보다 씨알이 굵고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하동 배는 물 빠짐이 좋은 섬진강변의 사질양토에서 재배돼 석세포가 적은 대신 육질이 부드럽고 아삭하며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80여년의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섬진강 만지 배는 육지에서 배꽃이 가장 먼저 피는 만큼 수확시기도 빨라 다른 주산지 배와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를 달리하는 하동 배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해 호주·동남아 등지로 수출되고 있으며, 추석 제수용 및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 만지 일원에서는 205농가가 120㏊의 과수원에서 연간 3600t을 생산해 71억원(2018년 기준)의 수익을 올리는 등 농가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에는 수분, 식이섬유, 미네랄, 아스파리긴산 등이 풍부해 천식, 감기, 변비치료는 물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인 하동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 꽃피는 시기 저온피해로 수확량은 다소 줄었으나 생육기에 일조량이 좋고 병해충 발생이 적어 당도가 높고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라며 "하동 배는 선물·제수용으로도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동=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