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사승인 2019-09-02 15:54:15

전북 진안군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1호로 지정됐다.

2일 진안군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성수면·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끝, 중평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 조각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의 요도구 퇴적층도 남아 있어 국내 청자 도요지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초기청자 가마터로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갑발(匣鉢)은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 요도구(窯道具)sms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를 말한다.

도통리 청자요지의 존재는 지표조사 등을 통해 알려졌고, 2013년 최초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어졌다.

조사 결과, 도통리 청자요지는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전축요, 塼築窯)와 벽돌가마 이후 청자를 생산했던 진흙가마(토축요, 土築窯)가 모두 됐다. 도통리 청자요지 가마 축조 양식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천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번에 조사된 벽돌·진흙가마는 총 길이 43m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청자가마이며, 최초 가마의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해 개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는 총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돼 있다.

또한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 등 요도구들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大(자)’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를 비롯해 고누놀이가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배연공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고누놀이는 놀이판 위에 말을 움직여 상대편 말을 잡거나 말길을 막는 것을 다투는 놀이, 배연공(排煙孔)은 가마 내부의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을 일컫는다.
 
군은 문화재청과 전북도 등과 협력해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진안=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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