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욱일기 사용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에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쳐 논란이 인다.
4일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은 정치적 시위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만약 욱일기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사안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일본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욱일기를 사용할 경우에만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OC가 욱일기의 정치적 의미 등에 어떠한 해석도 내리지 않아 사실상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욱일기 사용 여부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욱일기는 아침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군기로 1870년 일본 육군이 처음 사용했다. 이후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크다.
한편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독일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전범기인 욱일기에 대해서는 그 의미와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IOC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