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를 체포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새벽 귀국한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현재 검찰은 조씨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씨와 코링크PE 이상훈(40) 대표 등을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측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에 제한이 생김에 따라 조씨에게 권유받은 블루코어 펀드에 투자했을 뿐이며 투자처나 투자 전략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펀드 투자기업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의 경우 이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관급공사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 의혹의 중심에 섰다.
특히 조모씨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이야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 대표는) ‘내 통장 확인해봐라. 여기에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뤄진 통화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의혹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답변을 맞추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링크가 조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2차 전지 등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이 들어오자 정관상 사업 목적에 2차 전지를 추가했다.
이후 코링크 설립 자금을 댄 의혹을 받는 현대차 협력사 익성의 2차 전지 관련 자회사인 ‘아이에프앰’에 13억원을 투자했다.
조씨는 “이게 전부 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웰스씨앤티가) 아이에프엠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 그래서 (내부 정보를 획득해) 배터리 육성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프엠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코링크와 WFM(코링크 투자사)는 다 난리가 난다”며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