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전라도 중심지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라감영이 내년 3월이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라감영 복원공사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풍각, 내아, 내아행랑, 연신당 등 7개 건물 중 5개건물의 공정률이 85%를 나타내면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내삼문과 외행랑 등 2개 건물 복원의 경우 복원공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업체를 선정한 상태로, 건축공사 시작 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최종적으로 공사내용 및 방향이 담긴 설계도면을 확정졌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오는 10월까지 내삼문과 외행랑 건축을 위한 목재 나무깍기(치목)을 완료한 후 기둥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라감영은 오늘날의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로, 전라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전라감영의 수장인 전라감사가 집무를 보던 정청(政廳)이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공사가 전주의 문화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함께 전라감영 복원 건물의 실시설계 안에 대해 실무위원회 및 고건축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꾸준한 논의를 거쳐 왔다.
또, 옛 도청사 건물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의 흔적과 각종 고지도 및 문헌의 기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최대한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작업에 주력했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에 이어 향후 풍남동과 중앙동 일원을 대상으로 한 전주부성 복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동시에, 그간 추진해온 조선왕조 의례 문화 재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함으로써 구도심 일대를 찬란했던 조선시대 역사문화를 간직한 역사도심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라감영 복원은 단순히 외관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역사적인 자긍심이 되고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핵심 공간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닌 전라감영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문화, 전주만의 자존감 회복을 통해 위대한 전주, 나아가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