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노우철(사진) 박사 연구팀이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 항암치료 후 추가적으로 난소 기능 억제 치료를 하는 것이 유방암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유방암학회 주관으로 2009년부터 9년간 국내 34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이번 다기관 임상연구(책임연구자: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외과 노우철) 성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28.245) 온라인판 9월 16일자에 게재됐다.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 유방암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유방암연구팀(International Breast Cancer Study Group)의 소프트 연구*(SOFT, The Suppression of Ovarian Function Trial) 등 난소 기능을 조절해 유방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연구가 주목받아 왔으며,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은 후 2년간 난소 기능을 추적검사 하면서 치료방침을 결정한다는 점, ▲난소 기능 억제 기간이 5년이 아니라 2년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지닌다.
연구팀은 폐경 전인 유방암 환자 1483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후에 난소기능이 회복된 경우, 타목시펜을 5년간 적용한 그룹과 타목시펜 5년 및 난소기능 억제 2년을 동시에 적용한 그룹으로 구분해 5년 무병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을 각각 추적했다.
분석결과, 난소기능을 억제한 그룹에서 5년 무병 생존율은 91.1%, 5년 전체 생존율은 99.4%로 나타났고, 난소기능 비억제 그룹에서는 5년 무병 생존율은 87.5%, 5년 전체 생존율은 97.8%로 나타나 난소기능 비억제 그룹에 비해 난소기능 억제 그룹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이 확인됐다.
원자력병원 노우철 박사는 “국내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 효과 향상을 기대한다”면서, “위암이나 간암의 경우 우리나라의 의술이 이미 국제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나, 유방암 치료에서는 아직도 서구권의 가이드라인을 쫓아가는 형국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의료진이 국제적인 치료 지침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 임상종양학회 (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 유방암 세션에서 구연 발표로 소개된 바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