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소속사 “슬리피가 횡령했다” vs 슬리피 “정산 못받았다” 주장 엇갈려
가수 슬리피(본명 김성원)가 전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건으로 법적 분쟁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정산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슬리피는 소속사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소속사측은 오히려 슬리피가 횡령을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데뷔때부터 무려 10년 넘게 함께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슬리피는 이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상태지만 회사 채권자에게 출연료까지 압류당해 더 이상 견딜수 없어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소속사측은 오히려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슬리피가 회사에 마땅히 귀속해야할 수익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슬리피와 소속사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슬리피는 “횡령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소송을 통해 아직 받지 못한 돈을 받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측이 정확한 정산내역서 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소속사가 숙소의 월세와 관리비를 지속적으로 지불하지 않아 단수와 단전을 겪었고 퇴거조치도 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측은 정산 자료를 제공한 것은 물론 정확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슬리피와 소속사 간 갈등은 지난 4월 전속계약을 둘러싼 소송을 시작으로 이어져왔다. 당시 슬리피가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지난 8월 서울서부지법 민사 14부 심리로 열린 소송에서 재판부 조정을 받아들이면서 결별에 합의한 상태다.
한편 슬리피는 힙합 듀오 언터쳐블 멤버로 2008년 데뷔, 이후 2015년 솔로 래퍼로 활동을 이어갔으며 엠넷 ‘쇼미더머니6’를 비롯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진짜 사나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