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원점에서 재수사"

경찰청장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원점에서 재수사"

기사승인 2019-09-20 15:40:09

경찰이 장기 미제 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에 대한 재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장소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유족 등에게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유류품을 재검증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곤란하지만,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이날 역대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사건 현장을 찾아 수사경과를 듣고 유족 등과 함께 소년들을 추모했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경찰 등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간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32만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이후 10여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와룡산 4부 능선에서 실종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 감식·부검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흔적이 발견돼 타살이 추정됐지만, 지금까지도 실종·사망 경위를 규명하지 못했다. 

현재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3월25일로 만료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에도 사건을 종결 처리하지 않은 채 수사를 이어오다가 2015년 12월 내사 중지 상태로 전환했다.

한 유족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처럼 우리 아이들 사건도 미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