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들어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며 보험사가 투자한 채권의 평가 가격은 반대로 오르는 반사 이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54개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82.4%로 3월 보다 8.5%p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100% 이상 유지가 강제되며, 금감원의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하고,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RBC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7조7000억원 증가하고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용자본이 9조7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이 296.1%로 3월 말 보다 10.7%p 높아졌다. 손해보험사도 256.9%로 같은기간 비해 4.8%p 상승했다.
생보사 모두 RBC 비율이 금융 당국의 권고 비율인 150%를 넘었다. 손보사 중에는 MG손해보험(130%)과 롯데손해보험(140.8%)만 권고 기준인 150% 이하다.
MG손보는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로 RBC 비율이 100% 아래까지 떨어지며 가장 높은 수위인 경영 개선 명령을 받고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및 재무 구조 개선 방안을 담은 경영 개선 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롯데손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조만간 롯데지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37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NH농협손보도 174.1%로 낮은편에 속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RBC 비율이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회사는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