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은행들의 성과보상체계(KPI)와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과 은행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윤 원장은 먼저 은행 산업의 신뢰에 대해 언급했다.
윤 원장은 “은행권의 과제는 기업들에게는 어려울 때 동반자가 되고, 국민들에게는 건전한 자산형성을 도와주어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공급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DLF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 손실사례와 관련해 성과보상체계 및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DLF 사태와 관련해 은행 사측의 영업 압박에 직원들이 불완전판매에 나섰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금감원은 이러한 지적을 감안해 우리은행 및 하나은행 등 금융사에 대한 합동검사를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국정감사 개최 전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 우리은행은 이날 KPI 개편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객서비스 만족도, 고객 수익률 개선도 등 고객 중심의 평가지표를 KPI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행장들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라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혁신금융 공급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권은 작년에 5200여명, 금년에 5000여명 수준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며,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 지원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등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