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A(56)씨에 대한 대면조사가 나흘 만에 재개됐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A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4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도 프로파일러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아홉 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A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그가 화성사건 발생 기간 내내 화성에 거주한 점,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A씨를 압박하고 있다.
또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프로파일러 6명을 차출해 이 사건에 투입하는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동원했다.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조사 외에도 경찰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 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과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인 김모(14) 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을 입은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당시 41세) 씨 등 목격자들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버스 안내양과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전 씨의 소재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한 후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