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다음달 3~9일까지 '제47회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신라문화제는 천년왕국 신라의 힘찬 부활을 꿈꾸며 1962년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 들어 축제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가 새로운 문화관광축제로 떠오르면서 신라문화제 명성은 다소 퇴색됐다.
다행히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신라문화제가 부활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선 7기 주낙영 시장이 취임하면서 신라문화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핵심 포인트
지금 경주는 신라이야기로 한창이다.
신라 천년의 향기가 나면서도 현대적인 문화를 가미해 누구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즐겁게 체험하는 축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관이 주도해 온 행사를 지양하고 지역예술단체인 신라문화선양회와 (사)한국예총 경주지회가 공동 주관한다.
시민, 지역예술인,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참여해 축제를 만들고 관광객이 즐기는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정부의 문화관광 축제 지원, 정책 방향에 부응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관광상품 가치가 우수한 소재를 발굴·육성했다.
이 같은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 '신라 화랑에게 풍류의 길을 묻다'란 주제와 '신라의 빛, 신라의 꽃, 화랑'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신라와 화랑의 주제에 걸맞게 거리에 젊음이 넘치는 청춘축제, 신라문화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명실공히 전국 최우수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전국에서 공모한 9개 분야 45개 행사를 선보인다.
■주요 행사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천지신명과 신라 오악신에게 행사 기간 내내 무사·무탈하기를 기원하는 서제가 다음달 3일 오전 11시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신라문화제 킬러콘텐츠로 기획된 시가지 퍼레이드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봉황대에서 출발해 경주역을 거쳐 주행사장인 황성공원까지 펼쳐지는 시가지 퍼레이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참가자가 1000여명에 달한다.
신라문화제의 대표행사로 손꼽히는 진흥왕(순수관경) 행차 재현은 경주역 광장에서 진행하는 '가베(길쌈)놀이'와 함께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위용을 과시한다.
행차에 이어 신라문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 당선작으로 선정된 콘텐츠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지난해와 달리 의전행사를 축소했다.
대신 기파랑의 곧은 기개와 품성을 소재로 한 창작극 '찬기파랑가'에 주요 내빈을 극중 객원 출연자로 등장케 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바리톤 김동규씨가 직접 부르는 '찬기파랑가와 신라의 달밤', 가수 윤민수, 다비치의 축하 공연을 마지막으로 불꽃쇼가 경주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전시‧문화행사
이번 축제의 백미는 '신라의 향기 꽃·신라 달밤 불빛 공원'이다.
경주 예술의 전당 북쪽 한·중 우호의 숲 일원에 2만6000여㎡ 규모로 조성된 이 공원은 신라궁궐 정원을 비롯 국화를 활용해 만든 신라문화유산 조형물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내체육관 신라역사 주제관에서는 임신서기석 모형, 진흥왕순수비 모형, 신라를 빛낸 화랑, 신라유물, 드라마 선덕여왕 소품 등의 전시와 신라 궁중음식 상차림 시연이 열린다.
이 외에도 신라불교문화 영산대제, 풍물경연, 신라검법 경연 등 신라의 문화예술을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연계행사
지역 농·축·수산인이 참여하는 '2019 경주한우와 농축수산물 한마당 축제', '이사금쌀 가래떡 최장 기록 도전', '세계민속페스티벌', '신라전래 음식 경연대회' 등 연계행사도 풍성하다.
부대행사로는 신라가요제, 버스킹 공연, 신라 저잣거리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돼 축제 분위기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라문화제 마지막 날인 다음달 9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폐막식에서는 신라의 삼국통일에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을 표현한 경상북도 도립무용단의 '화랑'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신라 K-POP 커버대회 우승팀 공연, 신라문화제 메이킹 영상 상영, 경연대회 우승팀 시상식,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7일간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한편 신라문화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다음달 3~9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축구공원 4구장~계림중 네거리 구간 교통이 통제된다.
시가지 퍼레이드가 있는 다음달 3일, 5일, 6일, 9일은 구간에 따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자세한 사항은 신라문화제 홈페이지 (www.silla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