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현 상황을 우려하고,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 관계의 유지·발전을 위해서 정치·외교 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25일 오후 16시에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폐회식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기념비적인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 이후, 국제정세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영국의 EU탈퇴(Brexit) 문제가 장기화하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미중 통상마찰이 서플라이 체인의 연관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또한 중동에서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한층 고조되어, 한일의 에너지 자원 수입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일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문화·스포츠교류 등의 분야에서 한일관계는 긴장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양국 민관의 선배들이 쌓아온 호혜적, 양호한 경제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발전시켜 온 경제교류의 유대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확인했다”며 “양국을 잇는 가교로서 양국 경제계는 미래지향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잠재적 성장력과 보완관계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의 안정,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는, 중추가 되는 한일 양국의 정치 외교와 비즈니스 환경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경제계가 민간의 입장에서 경제·인재·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경제계의 신뢰 관계와 양 국민의 원활한 왕래가 조성되도록 활동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일의 호혜적인 경제 관계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외교 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일 경제인은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의 지속적 추진 ▲양국의 고용 문제, 인재개발 등에 관한 공통과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한일의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향한 협력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는 2020년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금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김 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단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축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기조연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특별강연), 이수훈 전 주일한국대사(한일관계 주제발표), 류진 풍산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정탁 포스코 부사장 등 203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을 단장으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축사),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기조연설/노무라홀딩스), 아소 유타까 부회장(신산업 보고/아소시멘트), 오카 모토유키 부회장(스미토모상사), 우에다 카츠히로 부회장(오오가키정공), 이미즈 하루히로 부회장(일간공업신문), 이케다 마사키 부회장(호텔오쿠라), 도쿠라 마사카즈 부회장(스미토모화학), 무라카미 노부히코 부회장(도요타자동차) 등 102명이 참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