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9세’(감독 임선애)가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선정됐다.
‘69세’는 성폭력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인 여성 인권과 노년의 삶에 대한 편견을 다룬 영화다.
성폭력을 당한 69세 효정 역은 영화 ‘부산행’, ‘허스토리’, ‘신과 함께’ 등으로 관객에게 알려져 있는 배우 예수정이 맡아 열연했다. 사건 후, 효정을 돕는 동인 역은 영화 ‘공작’에서 김정일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영화 ‘강변호텔’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기주봉이 맡았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조무사 중호 역엔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인 배우 김준경이 낙점됐다.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 ‘나쁘지 않아’, ‘그거에 대하여’로 각각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와 서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69세’는 지난해 제 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극영화 메가박스 대상을 수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심사를 거쳐 2편을 선정, 뉴 커런츠상과 함께 3만 달러(미화)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는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카를 오크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예술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리신제, 화인컷 서영주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3일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69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GV(관객과의 대화)와 일반상영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