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8K 해상도 논쟁, 유튜버까지 번지나…“소비자 혼란 초래”

삼성‧LG 8K 해상도 논쟁, 유튜버까지 번지나…“소비자 혼란 초래”

기사승인 2019-09-27 11:03:07

삼성 8K TV Q900R에서 YouTube의 8K 영상을 볼 수 없어 관련 컴플레인이 발생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TV 품질, 기술력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서 삼성의 8K TV가 8K 영상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FoMo on Tech는 지난 5일자 영상을 통해 “8K TV는 가짜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며 영상 말미에 YouTube가 소비자들에게 코덱 때문에 8K 영상 시청을 하지 못한다는 안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YouTube), 구글(Google),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등은 8K 스트리밍을 위한 압축에 활용할 자체 코덱을 개발했고 이가 AV1이라고 소개했다. 리얼텍(Realtek)에서 지난 6월 HEVC, AV1, 8K 등을 TV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온칩(SoC chip)을 개발했지만 삼성 Q900R은 출시된 지 10개월 정도 되었다는 점을 유튜버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8K Association에서(이하 8KA) 제시하는 최소한의 코덱 기준은 HEVC인 반면 YouTube는 HEVC가 아닌 AV1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8KA에 가입하지 않고 AV1를 구매한 회사에는 Apple, Netflix, Google 등이 있고 Intel은 AV1과 관련해 프로세서 측면에서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V1 코덱을 지원하는 SoC chip이 구매한 TV에 탑재되지 않다면 YouTube 8K 콘텐트를 8K로 볼 수 없을뿐더러 Apple TV, Netflix가 향후 출시할 8K 콘텐트도 8K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Sony 8K TV는 HEVC도 AV1도 지원하지 않으며 펌웨어 업데이트도 지원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AV1은 하드웨어 차원의 프로세싱 솔루션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YouTube의 8K 영상을 디코딩할 수 있다고 인증된 TV는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삼성 8K TV는 사실상 쓸모가 없으며 최신 4K 업스케일링을 제공할 뿐이며 현재 이용 가능한 유일한 8K 콘텐트인 YouTube의 8K 영상을 8K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8KA가 결성되고 삼성이 주축이 되어 8KA의 일원이 되려면 HEVC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표현했다. HEVC를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AV1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EVC를 사용하는 쪽은 이미 관련 소송으로 AV1을 위협하는 등 포맷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여러 업계 관계자들은 8K TV 구매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관련 상황이 안정될 시점에는 현시점에 구매한 8K TV가 미래의 사용에 대비되지 않았기에 8K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DMI 2.1도 내년에 8K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LG전자 8K TV 전 모델은 이르면 11월부터 8K TV 전 모델 구입 고객 대상으로 유튜브 8K 영상재생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LG전자는 8K 영상재생 기능 지원을 위한 별도 장치인 ‘업그레이더’를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TV에 연결하면,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8K)는 물론, 유튜브(YouTube) 사이트에서 유튜브 8K 영상재생 규격인 ‘AV1’ 또는 ‘VP9’로 제작한 영상도 바로 즐길 수 있다.

8K 영상재생 관련 규격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가치를 줄 수 있는 더 많은 8K 영상재생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아울러 8K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지만, 8K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유튜브’라는 점을 적극 반영했다. 올해 초 정립된 ‘AV1’ 관련 규격을 포함해 ‘업그레이더’를 준비해 왔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8K TV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제품 정보에 일부 코덱이 지원되지 않고 8K 표준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장치 관련 내용을 명기한 데 이어 곧바로 추가 서비스를 지원한 것으로,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의 8K TV가 8K 콘텐츠를 재생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 8K TV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더를 통해 LG 8K TV에 탑재된 HDMI 2.1 포트를 이용해서도 8K 영상이 저장된 외부기기를 연결해 8K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HDMI 2.1’은 고화질·고음질 영상 콘텐츠 전송 규격이다.

LG전자의 8K TV에는 ‘HDMI 2.1’ 포트 4개가 탑재됐다. 4개 포트 모두 초당 8K 영상 60장을 재생기능을 지원해, 게임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를 모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사가 지적한 경쟁사의 해상도와 무관한 이슈를 경쟁사가 제기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해 불신을 갖게 할 뿐 아니라, 해상도라는 논의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경쟁사의 주장과 달리 자사 제품은 8K 영상재생(코덱)이 가능하다”며 “경쟁사 TV가 유일하게 지원하는 8K 코덱 ‘HEVC(8K)’로 8K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디스플레이의 한계로 8K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LG전자가 제공하는 유튜브 8K 영상재생 기능은 일반 소비자들이 8K 영향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HEVC(8K) 영상은 유튜브 대비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사실상 소비자가 접근하거나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8K 영상재생 기능은 TV의 수많은 기능 중 하나로, 향후 관련 코덱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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