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판매 수수료를 2조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 초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농협이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수료는 1조9799억원이었다.
이들은 이 기간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 460만건을 판매했다. 5대 은행은 전체 파생결합상품의 83%인 172조원 어치의 ELT를 5년간 팔았다. 이어 ELF로 21조원(10.2%) 상당을 팔았고, 최근 문제가 된 DLF는 9조3105억원(4.5%), DLT는 4조7618억원(2.3%)을 판매했다.
5년간 가장 많은 파생상품을 판 곳은 국민은행으로 75조원 상당을 판매했다. 하나은행(52조원), 신한은행(35조원), 우리은행(32조원), 농협(14조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하나·우리은행이었다.
이들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판매 수수료는 397억원으로 전체의 94%였다.
고 의원은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국감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