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음식물쓰레기 대란' 현실로

익산 '음식물쓰레기 대란' 현실로

기사승인 2019-10-01 18:44:18
익산시 동산동 주민들이 예고대로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막고 나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이 됐다. 시는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를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동산동 주민들은 1일 오전부터 트랙터 등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의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이에 따라 이날 발생한 쓰레기 81t이 처리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29개 읍면동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수십년간 피해를 입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악취 주범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처리장 완전 이전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악취 최소화를 위한 시설 공사를 지난달에 시작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0일 주민들은 익산시와 시의회를 방문, 9월말까지 시설개선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10월 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반입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익산시 책임론을 키웠다. 동산동 지역에 악취 유발 시설이 집중돼 있는데도 근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송동 소각장을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할 것도 주문했다.

집회 현장에 나온 정헌율 시장은 고개를 숙였다. 정 시장은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시의회와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시설개선을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악취 개선 효과의 명확한 검증을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에 기술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시는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쓰레기는 보관 용기나 수거 차량에 담아 2~3일 둔 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다른 지역 처리장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가정과 사업장은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익산=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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