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풍류를 세계에 알린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 화려한 개막공연과 함께 5일간의 흥겨운 소리무대 향연을 펼쳐보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조직위원장 김한)는 이날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특히 올해 개막공연에는 국내외 관악기 명연주자들이 대거 등장해 인종과 국경의 장벽을 뛰어 넘어 세계소리를 찾아 떠나는 축제의 여흥을 일깨웠다.
개막공연은 폴란드의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Janusz Prusinowski Kompania)팀의 경쾌한 연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전북지역 5개 학교(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전주공업고등학교,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삼례중앙초등학교, 전주동초등학교) 관악오케스트라 200여명 청소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궁중무용 반주음악으로 쓰여 온 ‘수제천’을 재편곡한 수제천 변주곡을 무대에 올려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한 특별히 올해 축제에 색다르게 선보인 종교음악시리즈를 대표하는 이베리 콰이어와 전북영산작법보존회, 피아니스트 미연의 합동무대 ‘축원(Blessing)’은 엄숙하고도 장엄한 하모니로 성긴 울림을 자아냈다.
타이완 전통음악을 이끌어갈 차세대 뮤지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오나 뮤지션 ‘층 치엔 윈’의 ‘에스닉 이노베이션(Ethnic Innovation)’, 대금 원장현 명인과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제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꾸미는 ‘나무의 노래’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를 상징하는 노장이자 현재진행형 음악을 선보이는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재즈&크리에이티브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의 즉흥 연주 ‘바람의 말’,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 대목을 중심소리꾼 정상희와 피리의 최경만, 두둑의 소리가 어우러진 모노드라마로 연출한‘모놀로그& 멜로디’공연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 우리 전통 장단인 설장고 가락에 각기 다른 매력의 세 명의 댄서가 만들어낸 댄스무대 ‘비행’은 격렬한 춤사위로 축제의 흥을 돋웠다.
개막공연은 축제 출연진 중 관악기 주자들의 월드시나위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과 모악당을 비롯한 야외무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축제는 대중교통보다 빠르고 편리한 셔틀버스를 확대 운영한다. 축제 기간 중 평일인 4일을 제외하고 축제장 인근 기린중학교와 우아중학교, 만수초등학교, 전북대학교 주차장을 개방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전주역과 전주고속버스터미널 후문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전주시민을 위해 전북대학교 정문, 사대부고 사거리 등 셔틀버스 승차장을 확대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165번과 1000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공연 예매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다.
축제 프로그램과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