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6개월간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소방대원이 출동한 사례가 5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대응이 아닌 생활안전과 관련해 출동한 건수는 132만6000여건이었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시설 오작동 출동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한 횟수는 5만656건, 하루 평균 약 40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7347건, 2017년 1만4477건, 2018년 2만445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초부터 6월말까지 집계된 건수는 8387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만49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7718건), 광주(6624건), 울산(3770건) 등의 순이다.
특히 서울은 2016년 413건에서 2018년 7038건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대전은 2016년 7건에서 2018년 502건으로 약 70배 급증했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시설 오작동의 원인으로는 낮은 단가의 저급품 화재경보기 설치, 관리부실 고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의 ‘119 생활안전 활동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소방관들이 소방 대응이 아닌 생활안전과 관련해 출동한 건수는 132만6520건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벌 퇴치 및 벌집 제거가 49만9206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동물 포획(36만168건), 잠금 개방(23만1425건), 안전조치(21만88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혜숙 의원은 “소방관들이 소방시설 오작동을 비롯해 소방활동과 거리가 먼 생활 민원성 출동에 자주 동원되면 정작 소방력이 필요한 곳에 신속한 현장 출동이 제한되는 공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방관들이 화재 대응과 인명구조 등 본연의 중요한 임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보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