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내 산업계의 성장을 위해서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 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내 산업에서 대기업과 대기업은 물론이며, 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협력이 필요하다”며 “내부 갈등이 다른 국가에 어부지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의 발언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논쟁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자동차 배터리 소송전, LG생활건강과 쿠팡 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 화질 기준에 못 미친다며 포문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허위‧과장 광고로 삼성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양사 간 갈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의 갈등도 첨예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LG화학은 당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ITC가 조사 개시를 지난 5월 말 결정해 현재 진행 중이다.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말쯤 최종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도 미국과 한국에서 LG화학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에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 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맞제소하면서, 양사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 최고 경영진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동을 했지만,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회동이 결렬된 바 있다.
결국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과 LG의 TV 갈등은 물론이며 배터리 업계에서 ‘제 2의 반도체’인 2차 전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이 커져만 가자 정부에서도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기업 간 화해를 바라는 제스처로 보인다”며 “내부 갈등이 경쟁국에 어부리지가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