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더라도 최고 35%만 보상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상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이 10일 의원실에서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과 간담회를 갖고, 태풍 피해 농가에 대한 농협재해보험의 보상 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태풍이 연거푸 오면서 벼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데, 농협 보험 보상 수준이 최고 35%라고 하니 이럴 거면 보험을 왜 들었냐 하면서 분개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80% 보상하던 걸 올해는 30% 수준이라고 하니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사장은 “벼 피해 상황을 신속히 조사하겠다. 피해 정도를 산정할 때 목측(눈대중)으로 할 경우 보험금을 35% 이하로 조정했다”며 “35% 룰(rule) 있지만, 피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집행하고, 손해사정인들에게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작년 벼 보험으로 1000억원이 나갔는데, 올해 추산 보험금이 3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과거 벼 보험이 없다가 제도를 만든 건 진전된 것이고,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절반은 나오겠지 하고 기대를 하다가 30% 수준이라니 충격을 받는 것이다”라며 “목측만 할 게 아니라 표본조사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상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사장은 다시 한 번 탄력적으로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