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KBS 기자 성희롱 논란… KBS기자협회 “유시민, 책임 보여라”

‘알릴레오’ KBS 기자 성희롱 논란… KBS기자협회 “유시민, 책임 보여라”

‘알릴레오’ KBS 기자 성희롱 논란… KBS기자협회 “유시민, 책임 보여라”

기사승인 2019-10-16 10:18:48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알릴레오’가 KBS 기자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오후 6시부터 생방송된 ‘알릴레오’ 4회에는 개그맨 황현희씨가 공동 MC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검찰과 언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장 기자는 KBS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A 기자가 국정농단 때부터 치밀하게 파고들며 검찰과의 관계가 아주 넓어졌다.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많이들 흘렸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과 황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하자 그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방송 말미에 유 이사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그랬다)”며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알릴레오’ 측은 방송이 끝난 후 문제의 발언을 삭제한 영상을 재등록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적절치 않은 발언 일부가 그대로 생중계됐다”며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 먼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KBS기자협회는 16일 유 이사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이런 발언이 구독자 99만명의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라"며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협회는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며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다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유 이사장의 상식과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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