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의 4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17~30일(휴일 제외 10일간)까지 상시 종업원수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72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 100)는 '79'로 전분기(7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주요 항목별 BIS를 살펴보면 수출 영업이익(84), 수출 매출액(83), 자금조달 여건(81), 체감 경기(79), 내수 영업이익(75), 내수 매출액(67) 모두 기준치(100) 미만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철강업(74)의 경우 전분기(66)보다 다소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미세먼지 규제 강화 등이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원료가격 하향 안정화, 조선·자동차 업계 업황 개선, 중국의 철강산업 실적개선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업(92)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폭 사태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 위축, OPEC 감산합의 이행, 미국산 원유 공급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79)은 전분기(85)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44.4%가 '정부 전망치 이하(2.4∼2.5%)'로 답했고 '2% 이하(34.8%)', '정부 전망치 수준(19.4%)', '정부 전망치 상회(1.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 활성화 우선 과제로 45.8%가 '고용·노동정책 탄력 적용'을 꼽았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