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2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한 지 3개월 만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전 회장을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해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동한 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은 미국에 출국한 상태여서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김 전회장은 출국 후 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고,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미국에서 지내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해외 체류로 인해 수사가 어려워지자,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기소중지는 수사를 종결하기 어려울 경우 사유가 없어질 때까지 우선 중지하는 상태를 뜻한다. 당시 경찰은 김 전 회장에게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불응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