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난 뒤 첫 주말인 26일 여의도와 서초동, 광화문 등지에서는 각각 ‘검찰개혁’과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께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검찰에 분명히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면서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고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면서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폭로한 ‘촛불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구호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로 여의도공원 인접 여의대로 서울교 방향 8개 차선이 통제됐으며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약 1.1㎞ 구간이 모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다만 주최 측은 참석 인원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다.
자유연대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보수 단체들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 “공수처는 문재인 친위부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도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밤 10시까지 야간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7시부터 문재인 정부 퇴진을 주장하며 철야집회를 열었다. ‘석방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오후 5시30분쯤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