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또? 언니들이 또!”…리메이크 음반으로 돌아온 브아걸

“언니들이 또? 언니들이 또!”…리메이크 음반으로 돌아온 브아걸

“언니들이 또? 언니들이 또!”…리메이크 음반으로 돌아온 브아걸

기사승인 2019-10-28 16:39:16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네 여성과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남성 댄서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가 28일 오후 6시 공개하는 리메이크곡 ‘원더우먼’의 뮤직비디오에선 남성과 여성의 구분히 모호해진다. 드랙퀸이 된 남성 댄서들이 폴 댄스를 추는 동안, 브아걸의 네 멤버들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테이블 상석을 지킨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황수아 감독은 예쁜 외모를 강조한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이런 콘셉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서울 도산대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만난 브아걸이 들려준 얘기다.

‘원더우먼’은 브아걸의 신보 ‘리바이브’(re-vive)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다. 가수 조원선이 2003년 발표한 노래를 작곡가 지고릴라와 이종민이 편곡했다. 원곡의 경쾌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훵키한 분위기를 더했다. 브아걸은 4년 만에 내는 완전체 음반을 리메이크곡들로만 채웠다. 네 멤버가 만드는 리메이크 음반이 솔로 가수들의 그것과는 또 다른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예전 노래를 잘 해석해 지금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타이틀곡은 그룹 베이시스가 1995년 낸 ‘내가 날 버린 이유’. 브아걸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이민수 작곡가가 편곡했다. 네 멤버의 목소리만으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한 분위기가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아는 “편곡이 정말 영화적이다. 초반엔 악기가 없다가 뒤로 갈수록 악기와 싸워야 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우리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우리로서도 자부심이 느껴졌던 편곡이었다”고 말했다.

두 곡 외에도 ‘결국 흔해빠진 사랑 이야기’(원곡 윤상) ‘애수’ (원곡 지오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원곡 이은하), ‘하늘’(원곡 어떤날) 등 4곡의 단체곡과 멤버들의 솔로곡 4곡이 실린다. 가인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나르샤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미료는 엄정화의 ‘초대’, 제아는 김광진의 ‘편지’를 리메이크했다. 특히 ‘초대’에는 원곡 가수인 엄정화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멤버들은 “리메이크 음반을 만드는 것이 쉽진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곡 목록을 정하는 것부터 편곡, 녹음 등 매 단계가 도전적이었다고 한다. 제아는 “녹음하다 죽다 살아났을 정도”라며 웃었다. 가인은 “원곡을 우리 색깔로 해석해서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원곡 가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일이었다. 임현정은 여러 번의 고사 끝에 리메이크를 허락했다고 한다. 나르샤는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원조 센 언니로 통하던 브아걸은 이날도 걸출한 입담을 자랑했다. 2~3년 전 사생활을 둘러싼 허위사실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가인은 이날 팀의 공백이 길어진 이유에 관한 질문에 “나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자 나르샤는 “가인이를 기다리면서 우리 팀 평균 나이가 37세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곡 계획을 묻자 네 멤버 모두 앞을 다투며 “오늘 6시가 돼야 알 수 있다” “온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인은 “내년 초에 내 솔로 음반도 준비 중인데, 오늘 6시가 지나봐야 솔로 음반에 얼마나 투자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농을 쳤다.

끝으로 나르샤는 “이번 음반은 한 마디로 ‘언니들이 또…’”라면서 “기회가 왔을 때 멤버들 모두 각자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 이번 음반도 늘 하던대로 열심히 만들었으니, 들으시는 분들이 ‘(브아걸) 언니들이 50대가 돼도 언니들 음악을 들을거야’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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