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시절 성철 스님이 수행하기 위해 지리산 대원사로 향한 순례 길을 생태숲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걷기길이 조성됐다.

경남 산청군은 단성면 소재 겁외사를 시작으로 신안면 원지마을을 거쳐 단성교로 이어지는 ‘성철스님 순례길’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길은 성철 스님 생가 율은고거가 있는 겁외사를 비롯해 묵곡생태숲을 찾는 방문객들이 양천강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관문인 신안‧단성면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길은 묵곡 대나무 생태숲길과 나무데크로 조성된 양천 생태길, 원지마을로 이어지는 대나무 생태숲길로 구성돼 있다.

엄혜산 자락을 오른편에 두고 왼편에는 조용히 흐르는 양천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순례길은 겁외사에서 원지마을 강변 둔치 공터까지 3㎞가량이다.

엄혜산 구간에 계단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지여서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원지마을~죽전마을 뚝방‧데크길에서 성철스님 순례길을 걸으면 왕복 2시간 정도다.

순례길을 다 걷고 겁외사로 오면 묵곡생태숲도 거닐어야 한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조성한 이 곳은 14만2000㎡ 규모를 자랑한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성철스님 순례길을 엄혜산 건너편 단성면에 조성된 산책로와 연결해 총 길이 7.8㎞ 정도의 순환 걷기길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완성되면 명품 걷기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청=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