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양강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주저앉은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조원대 영업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부문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 9조2600억원의 매출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1조170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세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모델인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 A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3분기에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5조8000억원, 4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만 9375억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3분기 영업 적자가 지난 분기(3687억원)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의 구조개선을 필두로 한 사업 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개편안에 따르면 회사는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다.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 구조 혁신과 함께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부사장은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이 본격 가동함에 따라 중국 OLED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반드시 중국 TV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까지는 중국발 LCD 패널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 하락과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향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과의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주도권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