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실적 선방한 카드사, 엄살보다 역동성을

[기자수첩] 실적 선방한 카드사, 엄살보다 역동성을

기사승인 2019-11-08 05:00:00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고 하소연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엄살이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신한카드 1398억원, KB국민카드 1049억원, 우리카드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36.4%, 34.8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신한카드는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3955억원 대비 3.9% 늘었고 KB국민카드는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55억원 보다 2.2%, 우리카드는 948억원으로 전년동기 895억원 보다 7% 가량 증가했다.

카드사는 그간 금융당국의 밀어붙이기식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존폐위기에 몰렸다고 불만이 컸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실적과 누적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았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어렵다고 한 말들이 다 엄살 아니었느냐”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

카드승인 실적과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부수적인 대출 실적, 자동차할부금융·리스, 신규 수익원 창출, 베트남 등 해외 진출과 영업점 축소·카드관리시스템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이 이익을 낸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실적은 카드사의 본업인 수수료 사업에서 돈을 못 벌고 마케팅 비용과 판관비 등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낸 부분이 크다는 것. 이런 상황에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실적을 냈으니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 엄살보다는 해외산업에 투자하고 신규 수익원 창출에 노력하는 역동성을 보여야 할 때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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