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엔진사업’ 글로벌 시장서 힘찬 고공비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엔진사업’ 글로벌 시장서 힘찬 고공비행

기사승인 2019-11-11 17:44:39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 공항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반 거리의 ‘롤스로이스(Rolls-Royce)’사 엔진 생산 공장. 영국 중부 더비셔주(州)의 더비시(市)에 위치한 이곳 민간 항공기용 엔진 제작 현장에서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로 꼽히는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최첨단 항공엔진 조립이 한창이다.

국내에서는 롤스로이스를 영국제 최고급 럭셔리 승용차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해외에서 롤스로이스는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 P&W(프랫 앤 휘트니) 등과 함께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유명하다. 실제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만 100여년이 넘는 제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와는 이미 30년 이상 분리돼 별도의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첨단기술력의 각축장이라는 항공엔진업계의 특성에 맞게 엄격히 통제되는 항공기 엔진 라인에서 보잉, 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들에 납품될 민간 항공기 엔진이 조립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롤스로이스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 및 구매 사업부장 워릭 매튜(Warrick Matthews)는 “이곳 더비(Derby) 생산 공장은 롤스로이스의 가장 큰 엔진 조립 공장으로 우리 회사의 최신식, 최첨단 엔진인 트렌트(Trent)를 설계하고 조립 및 테스트하는 현장”이라며 “대한민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제조한 ‘엔진 연소기 케이스(Combustion Rear Inlet Case)’, ‘항공기 엔진 케이스(Intercase)’, ‘내부 구조대(A-Frame)’ 등의 핵심 부품들도 이 엔진에 조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롤스로이스에서 구조물-트랜스미션(Structure-Transmission) 사업부장을 맡은 노버트 안트(Norbert Arndt)는 “최근 글로벌 항공엔진 업계에서 신흥 강자로 도약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의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라며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 회사의 수백여개의 파트너사 중 최고 파트너상 (Best Supplier Award)을 수상할 만큼 기술력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활짝 웃으며 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 롤스로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사업은 35년 전인 1984년부터 군수엔진 정비사업 및 창정비 등을 시작으로 사업 확대를 거듭해 왔다. 현재는 롤스로이스사의 최첨단 민항기 엔진인 트렌트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엔진에 장착되는 핵심부품인 케이스류 등의 제작을 담당하며 사업 규모가 수억불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롤스로이스로부터 엔진부품 장기 공급계약에 성공해 향후 25년에 걸쳐 최대 10억 달러(한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가 이번 계약으로 공급하게 될 엔진부품은 롤스로이스의 최신식 주력 항공기 엔진인 트렌트 시리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10종이다. 엔진생산 종료 시(LOP: Life Of engine Program)까지 참여하는 조건이며, 오는 2021년부터 2045년까지 25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사업장에서 공급하게 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영국 롤스로이스, 미국 GE와 P&W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들과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에 성공하며 수주 금액만 약 198억 달러(한화 약 23조원)에 다다르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에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사로부터 단순 엔진부품 공급업체에서 RSP사업(국제공동개발사업)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된 이후, 빠르게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RSP사업은 수 십 년 이상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장기적인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제조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입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최근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민간 항공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은 2025년 542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롤스로이스와 30년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GE, P&W 등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쉽을 더욱 강화하겠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서 ‘탑-티어(Top-Ti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 기준으로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 기업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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