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지난달 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완료함에 따라 사실상 롯데카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7년부터 롯데카드를 이끌어 온 김창권 대표는 재심임받았다.
최근 악화된 신용카드업의 경영환경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과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사업도 추진해 온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카드는 새주인을 맞아 이달 1일에는 조직개편를 단행했다. 성과 중심의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 책임경영 체계로 재편했다.
또한 외부에서 부사장 3명을 영입해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기능을 강화했다. 경영전략본부 석동일 부사장, 마케팅디지털본부 박익진 부사장, 금융채권본부 구영우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영업본부장에는 박두환 부사장이 내부 승진했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한 단계 도약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 부임 후 상품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전면 개편을 단행해 경영수익 기반을 다졌다.
또한 RPA(로봇사무자동화)와 애자일(Agile) 조직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 함께 병행했다. 디지털과 미래사업 부분에 많은 무게를 두고 투자도 진행했다. 금융권 최초로 IT인프라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회사로 전환하는 기초를 만들었다. 디지털 역량을 결집한 통합 앱 '롯데카드 라이프'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 단계 앞선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롯데카드는 해외진출 1호로 지난해 12월 영업을 시작한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해당 법인은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과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현지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화된 영업기반 아래 2~3년내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관계도 원만하다. 매각 과정에서 노사문제가 다소 있었지만 고용보장과 위로금 협상을 잘 마무리했다. 현재 침체된 조직문화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컬처빌드업셀’(Culture Build-up Cell)을 신설해 조직 전반에 걸쳐 원점(제로 베이스)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은 확장해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라며 “기존 가맹점 수수료 수익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수익기반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하고, 영업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