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이 바뀌면서 금융권 일자리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금융서비스 디지털화에 따라 IT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디지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경력개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내 교육 플랫폼으로 직원들에게 소프트웨어 공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IT인력 수요가 커질수록 영업 등 일반직으로 금융권에 입사하기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의 경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새 수익원 창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고비용 구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업점도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
은행들은 그간 비용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을 줄여나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이자수익 축소, DLF이후 자산관리 시장 축소, 오픈뱅킹 출시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인터넷은행 및 핀테크 기업 간 경쟁 확대로 인한 저마진 구조 장기화 등으로 인해서 채용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처럼 일자리 감소요인과 증가요인이 혼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는 최근 분과회의에서 금융업 일자리 여건을 점검하고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 평가 계획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진출 장려와 대외원조와 연계해 금융사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또한 IT마인드를 갖춘 금융전문가와 금융마인드를 갖춘 IT전문가 인력 확충, 금융권 은퇴인력 재취업 지원 필요성이 제시됐다.
금융위는 향후 업계 간담회 등 기회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모범 사례를 공유·전파하고 유관기관과 협의해 일자리 통계를 보완·확충하는 등 금융업 일자리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