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장암·직장암·위암 치료 세계 최고…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낮아

한국 대장암·직장암·위암 치료 세계 최고…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낮아

복지부, 2017년 보건의료 성과 현황 등 분석

기사승인 2019-11-17 16:37:53

우리나라의 대장암과 위암 진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제병용 처방 등 약제처방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표한  보건의료 성과(2017년 기준)에 대해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5년 순 생존율로 본 우리나라의 암 진료 수준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5년 순 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를 말한다.

폐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 또한 25.1%로 OECD 회원국의 평균(17.2%)보다 높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83.7%)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질환의 치료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은 급성기 진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2017년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45세 이상)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회원국의 평균 7.7%보다 낮아 우수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30일 치명률은 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을 말한다.

다만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 감소하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7년에는 9.6%로 OECD 회원국 평균(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과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 당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OECD 평균은 인구10만명 당천식은 41.9명, 당뇨병129명이다.

만성질환 입원율은 2008년 이후에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은 OECD 평균에 근접하는 추세다.

외래 약제 처방 수준은 ▲다제병용 처방 ▲오피오이드 처방 ▲항정신병약 처방 ▲항생제 처방량 ▲당뇨병 환자 처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처방으로 측정된다. 다제병용, 오피오이드, 항정신병약 처방에 대한 자료는 2019년에 처음 수집됐다.

먼저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로 정의되는 다제병용 처방률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68.1%로, 통계를 제출한 7개국(평균 48.3%) 중에서 가장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0.9DDD(DDD : 의약품의 주된 성분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약제처방 인구 1000명/일(하루에 약제처방 경험이 있는 환자 1000명 당 0.9DDD를 처방받음을 의미)로, 터키 다음으로 처방량이 적었다.

65세 이상 환자의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약제처방 인구 1000명 당 36.2명으로, 통계를 제출한 16개국 중에서 처방률이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는 4.21로, OECD 회원국의 평균인 4.0, 2.9보다 높았다. 초과사망비는 일반인구집단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의 비를 말한다.

2017년 우리나라의 외래 항생제량은 26.5DDD/1000명/일로, 2011년 이후 증가 추세였으나, 2017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은 전체 항생제 처방량의 34.5%를 차지해 OECD 평균(18.8%)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약제 처방 적정성은 일차선택 항고혈압제와 지질저하제 처방률로 측정된다. 일차선택 항고혈압제는 고혈압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로, 이뇨제, 베타 차단제 및 알파베타 차단제, 칼슘 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등이 포함된다.

지질저하제는 콜레스테롤 등 혈중 지질을 조절하는 약제로, 당뇨환자에게는 처방률이 높을수록 좋은 성과를 낸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과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8.0%로, OECD 회원국 평균(82.9%)보다 낮지만 증가하는 추세이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진료지침은 지질저하제 처방을 권고하고 있는데, 한국은 당뇨병 환자의 약제처방 수준이 2011년 44.1%에서 2017년 67.4%로 23.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면진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을 장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65세 이상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10.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33.9명)보다 낮았다.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은 65세 이상 환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벤조디아제핀계 중에서 장기작용(long-acting)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는 65세 이상 약제 처방 인구 1000명당 146.3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52.0명)보다 많으나, 2011년(241.5명)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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