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지명 불발

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지명 불발

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지명 불발

기사승인 2019-11-21 10:04:20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이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내년 1월26일(이하 현지시간)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2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의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20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낸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나 ‘신인상’(The Best new artist) 등 부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이어 이번에도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나섰던 데다가, 최근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는 등 그래미 어워즈의 눈도장을 받아온 터라 이번 노미네이트 불발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일각에선 그래미가 오랜 시간 비판받아온 보수성을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그래미 어워즈는 비영어권 가수와 힙합/댄스 음악에 배타적이었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미국 뮤지션 차일디쉬 감비노에게 주요 부문 트로피를 몰아주며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 바 있으나,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불발을 두고 그래미 어워즈의 보수성이 또 한 번 입길에 올랐다.

미국의 저명한 음악 매체 ‘롤링스톤’은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배척했다’(BTS Are Shut Out of 2020 Grammy Nomination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래미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음반으로 라이브 음반 ‘홈커밍’을 낸 비욘세보다 더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11개월간 빌보드 음반 차트에서 세 번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많은 1위를 차지한 팀은 비틀즈 이후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그래미 후보에선 방탄소년단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K팝은 미국의 경쟁자들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시상식에서는 계속해서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청중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한국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스페인 출신 가수들에게도 매혹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음악 산업은 (이런 변화를) 뒤늦게 받아들여 왔지만, 이젠 글로벌하게 생각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빌보드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팬들이 빌보드의 무관심에 화가 났다’(Fans of BTS, Blackpink Disappointed by Lack of Grammy Recognition)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서 빌보드는 “팬들은 그래미가 후보 선정에서의 인종차별 문제로 비난받은 뒤, 아카데미 회원들이 한국 음악계를 바라보고 이곳에서 나오는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을 인정할 것인가를 두고 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