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외모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졌던 농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면서 농가도 소비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남대(총장 이덕훈) 교정 한모퉁이에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푸드 리퍼브’ 운동이 잘 정착하고 있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한남대 56주년기념관 2층에 학생들이 창업한 컵과일카페 'ST.REFURB 14'(대표 이명원·글로벌IT경영 4년)‘가 들어섰다.
이명원 대표는 최동혁(화공신소재 3년)·최진수(글로벌IT경영 4년)씨와 팀을 이뤄 학교가 공모한 창업 주제인 ‘컵과일’에 ‘사회적경제’를 입혔다.
2014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전세계의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는 ‘푸드 리퍼브’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상품 가치를 잃어버린 농산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상품가치를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쓰레기 양은 전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인 13억 톤에 이르고 있다. 푸드 리퍼브는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를 줄여 환경문제도 극복하자는 취지이다.
국내 농가들도 ‘예쁜 농산물’은 판로를 찾아가지만, 못난이 농산물이나 흠집이 있는 상품들은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원 대표는 이점에 주목했다.
상품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을 컵과일과 샐러드, 샐러드 파스타, 과일주스 등으로 탄생시켜 학생들에게는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가의 소득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또 가공식품에 익숙해진 대학생들이 과채류를 꺼리는 분위기도 바꿔 학생들의 건강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다.
못난이 농산물을 사용하다보니 샐러드의 경우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을 3900원~4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컵과일도 대용량이 3000원 수준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못난이 과일을 이용한 디톡스 주스와 각종 과일 주스도 판매한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교내 배송은 물론 스마트폰 앱과 홈페이지 등을 개발해 배달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리퍼브 과일카페를 전국으로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창업을 했으니 수익을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