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홍콩사태에 대해 “경제의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인식하고, 외환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꼬리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할 경우 자산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리스크)을 말한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 수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 시위에 따른 불안이 협상에 추가적인 변수가 됐다”며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홍콩사태 전개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서 국내외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외환보유액,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는 대외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홍콩과 직접적인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홍콩 상황이 나빠져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