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환자 10년새 40% 증가…심폐소생술로 생존율·회복률 ↑

급성심정지 환자 10년새 40% 증가…심폐소생술로 생존율·회복률 ↑

기사승인 2019-11-26 14:51:29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건수가 3만 539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비율이 여자보다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대부분 심장의 기능부전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도 증가했는데, 이는 심폐소생술 시행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2006~2018년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를 11월 26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환자 건수는 3만 539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보다 약 39.4%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64.0%로 여자 35.9%보다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의 발생률은 전체 발생의 약 50%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70세 이상 발생률은 2008년 40.4%에서 2013년 47.5%, 2017년 50.2%, 2018년 51.4%에 달했다.

원인은 질병이 전체 발생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질병 중에는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것이 93% 이상을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한 장소로는 가정이 45.3%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외 도로·고속도로(7.7%), 요양기관(7.6%), 구급차안(6.1%)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중(31.1%)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치료 중(8.2%) 근무 중(5.4%), 여가활동 중(2.0%)에도 발생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2018년 생존율은 8.6%, 뇌기능 회복률은 5.1%로 10년 전보다 각각 3.4배, 6.4배 증가했고, 전년 대비 비슷했다. 뇌기능 회복률은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퇴원 당시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쓰러지거나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008년 1.9%에서 2017년 21.0%, 2018년 23.5%로 매년 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은 약 1.9~3.3배, 뇌기능 회복률은 약 2.8~6.2배 높게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정문호 소방청장은 “급성심장정지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심폐소생술 실시여부는 환자의 생존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늘리기 위해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했다.

그러면서 “2020년에 국제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새로 개정됨에 따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소방청과 함께 표준화된 교육을 더욱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심장정지조사 현황 및 결과를 공유하고 생존율 향상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방청과 공동으로 오는 27일 서울시 중구 소재 더 플라자호텔에서 ‘제 8차 급성심장조사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12월 30일에는 ‘2006-2018년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집’을 발간해 17개 시·도, 소방청 및 의료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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