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6일 파생결합펀드(DLF) 대책을 두고 집단 반발하는 은행권을 대상으로 “얼마 전까지 잘못했다고 사과하던 은행들이 맞나 싶다. 마치 은행이 피해자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파주에서 열린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책의 본질은 소비자 보호인데 논의가 계속 엉뚱한 쪽으로 흐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4일 원금의 20~30%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정하고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와 고난도 신탁 판매를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은행권은 금융위의 대책이 시행될 경우 신탁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특히 은행이 고객들에게 정부의 대책으로 4% 수익상품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최근 은행을 방문하신 분들이 말하길 은행에서 (정부의 대책으로) 이제 4% 고수익은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하는 데 원래 4%의 고수익은 없는 것”이라며 “‘위험이 있는’ 4% 고수익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위험이 있는) 문구를 빼고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LF도 그렇게 판매해 놓고 아직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신탁의 공모·사모 분리 논란에 대해서는 “신탁담당자들 입장에서는 신탁은 원래 사모인데 당국과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나도 공모와 사모를 분리할 수 있는 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취지를 이해하고 신탁담당자들이 의견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